일본 연쇄살인 꽃뱀, 키지마 카나에(木嶋 佳苗)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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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일본 도쿄의 한 렌터카 안에서 41세의 남성 오이데 요시유키 씨가 차갑게 누워있는 채 발견되었어요. 당시 경찰은 연탄가스를 이용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았지만, 곧 여러 정황들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타살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우선 피해자의 손에 연탄가루가 묻어 있지 않았고 장갑조차 발견되지 않았어요. 만약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면, 자신의 행동에 필요한 모든 증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어요.

 

또한, 그가 사용한 렌터카 안에서 자동차 키가 사라진 점, 그리고 연탄에 불을 붙인 성냥개비는 있었으나 성냥갑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 여러 모순점이 발견되었어요. 검시 결과 피해자 신체에서는 과도한 수면제와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어 경찰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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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정황을 종합했을 때, 경찰은 곧바로 유력한 범인으로 피해자의 약혼자인 35세 여성 키지마 카나에 씨를 특정하게 되었어요. 오이데 씨는 평소 프라모델을 취미로 하며 블로그에 관련 글을 올리던 사람이었어요.

 

놀랍게도 사망 하루 전, 그는 블로그를 통해 결혼할 여성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 여성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간다는 글까지 올렸어요. 그리고 그 여성이 바로 키지마 카나에 씨였어요.

오이데 씨는 부모님이 소유한 빌딩 임대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정규직 직업이 없었고, 연애 경험도 많지 않아 부모님의 압박에 시달리던 중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해 키지마 씨를 만나게 되었어요.

 

키지마 씨는 매우 다정하고 교양이 넘치는 성격으로, 오이데 씨의 부모님에게도 금세 호감을 사고 양가 모두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키지마 씨는 약혼을 위한 결혼자금으로 오이데 씨에게 5000여 만원의 돈을 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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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날, 오이데 씨는 키지마 씨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일정에 맞춰 키지마 씨의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려 이동하게 되었는데, 운전을 할 줄 몰랐던 그는 결국 키지마 씨가 직접 운전하게 되었어요.

 

경찰은 키지마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하여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녀는 전날 오이데 씨와 언쟁을 벌인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면서 비정상적인 선택을 했다고 진술했어요.

하지만 점차 수사가 진행되면서 키지마 씨와 관련된 여러 의문스러운 사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2007년 8월, 일본 지바현에서는 70세의 한 남성이 목욕탕에서 의문의 사망을 당했는데, 이 남성은 키지마 씨에게 무려 7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려준 상태였어요.

 

더불어 2009년 1월 도쿄에서는 53세의 남성이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으로 사망했는데, 사건 직전에 그는 키지마 씨에게 1억 7천만원을 입금한 기록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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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09년 5월, 또 다른 지바현 사건에서는 80세의 남성이 사망한 후 집이 불타는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 남성의 아버지는 저명한 화가로 알려져 있었으며, 조사 결과 키지마 씨가 이 집의 그림들을 훔쳐 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뿐만 아니라 키지마 씨와 인연이 있었던 두 명의 남성이 의문사하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그녀와 관련된 총 여섯 명의 남성이 수상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 확인되었어요.

키지마 씨는 사망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무려 20여 명의 다른 남성들에게 결혼을 빙자하여 사기를 쳤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어요. 이들 남성으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고, 돈을 손에 넣은 후에는 남성들의 신고나 보복을 막기 위해 살인 행위까지 저질렀어요.

 

결국 키지마 씨는 살인 혐의와 사기 혐의 등 다수의 범죄로 체포되어, 그 범행이 대서특필되며 일본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어요. 그녀는 체중이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체형 덕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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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마 씨의 배경을 살펴보면, 그녀는 1974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로 인해 학창 시절부터 원조교제를 통해 돈을 벌었고, 이 돈을 바탕으로 명품을 구입하며 자신의 외모를 화려하게 꾸미기 시작했어요.

 

자신을 명문가의 딸이라고 거짓으로 포장하며 남성들을 만나 가까워진 후 결혼을 서두르며 이들의 재산을 갈취한 것이었어요. 비록 그녀의 외모는 전형적인 미모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경계심을 허물고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요. 키지마 씨는 요리 실력도 뛰어나고, 육체적인 매력도 있었기에 남성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어요.

키지마 씨가 갈취한 돈의 총액은 무려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고, 그녀는 돈을 빼앗은 남성들의 보복이나 신고를 막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정황이 있었어요.

 

2012년에는 3건의 살인, 6건의 사기 및 사기미수, 그리고 1건의 절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어요. 당시 검찰은 DNA나 지문 등 물적 증거는 부족했지만, 정황 증거들을 토대로 키지마 씨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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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이 모두 그녀와 마지막으로 만난 점, 그리고 범행에 사용된 연탄이 키지마 씨가 자주 사용하던 제품이라는 점 등이 재판부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키지마 씨는 피해자들이 자살을 선택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연탄을 준 것에 불과하다고 변론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결국 2017년 대법원에서 그녀의 상고가 기각되면서 사형 선고가 확정되었어요.

놀랍게도 키지마 씨는 감옥에 수감된 이후에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이어갔어요. 그녀는 옥중에서 무려 세 번이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결혼은 감옥 초기에 자신을 도와준 60대 남성과 이루어졌어요.

 

이 남성은 아내를 잃고도 재혼을 선택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인물로 알려졌어요. 두 번째 남편은 그녀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직원으로 밝혀졌고, 세 번째 남편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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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그녀가 사기 행각으로 큰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더 많은 돈을 원했던 이유가,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40대 남성 S씨와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어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키지마 씨는 S씨와 자주 숙박업소를 방문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요. 이렇게 그녀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과 데이트를 하며 풍족한 생활을 누리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일본 국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범죄의 주인공이었던 키지마 씨가 결국 남자에게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웃음을 금치 못하였어요.

이처럼 키지마 카나에 씨의 범행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 출간되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영화 ‘악녀’를 통해 사건의 파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시의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인간의 욕망과 배신, 그리고 아이러니를 여실히 드러내 주었어요. 피해자들의 불운과 키지마 씨가 펼친 치밀한 범죄 수법, 그리고 재판부의 난해한 증거 수집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사건으로 남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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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범행을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분석되며, 일본의 범죄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어요.

 

키지마 씨의 인생과 범행 과정은 허황된 욕망과 치명적인 실책이 어떻게 한 개인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두고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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