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25주년 저작권, 음원수익을 만들어낸 위대한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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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뮤지션은 자신이 작곡하거나 부른 노래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음반이 백만 장이 팔리더라도, 200만 장이 팔리더라도 그 돈은 뮤지션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한 예로 가왕 조용필은 1980년대 10년 동안 1집부터 10집까지 발매한 음원 수익에 대한 인세로 단 10원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에야 본인이 작곡한 노래들에 대한 저작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수들은 방송 출연료, 공연, 혹은 밤 무대 행사로 돈을 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반을 발표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경우라면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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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작곡가와 작사가들은 작곡비와 작사비로 아주 조금의 돈만 받았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뮤지션들의 처우는 사실상 노예 수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신해철은 음반이 많이 팔린 것 같았지만 돈을 받을 수 있을까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 시대 음반 산업에서 뮤지션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21세의 신인 가수 서태지는 이러한 음반 산업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왕 조용필이나 마왕 신해철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

 

서태지는 1집 앨범이 대성공했지만, 수입 대부분을 기획사에서 가져가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이 불공평한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2집 앨범부터는 직접 소속사를 설립하여 음악 외적인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고 음반을 발매하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음반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한 것이었으며, 이로써 음반 제작사뿐만 아니라 방송사와 언론과도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앨범 성공 이후, 언론 매체에서 서태지 비판이 불쑥 시작되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그를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는 2집 앨범을 성공시켜 거대 자본과 음악 산업의 관행을 깨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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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으로 돈을 벌 수 있으며, 뮤지션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데뷔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2세의 젊은 가수 서태지였습니다.

 

서태지의 행동은 이후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습니다. 그것은 케이팝의 모태가 된 음악적 성과도, 시대를 뒤흔들었던 문화 대통령으로서의 상징성도 아닌, 뮤지션들이 자신의 몫을 정당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거대 음반 산업의 부조리한 시스템을 혼자서 깨부순 점에서 그 가장 큰 공헌이 있었습니다.

 

또한, 서태지는 다른 기득권이 낡고 부패한 시스템들도 무너뜨렸습니다. 현재의 음악 활동이 끝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90년대 초반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pd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고 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예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서태지

따라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보다 방송국에서 부를 때 언제든 출연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이 시대의 법칙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태지는 1집 활동을 종료하고 휴식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방송가에선 갑자기 서태지가 활동을 중단한다고 생각되어 말이 안 되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가수는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중들 역시 이런 상황이 매우 낯설고 혼란스러웠으며, 서태지 잠정 은퇴라는 기사까지 등장할 정도로 파격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태지는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음반 수익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피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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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그가 임신한 것으로 오해하는 기사부터, 실제로는 남장을 한 여성이라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2집 컴백 때 레게 파마머리를 이유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등, 음악 활동을 규제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태지는 1집 이후 2집, 3집까지 휴식을 취하며 방송사의 압박을 피해갔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가수들도 비슷한 활동 방식을 따르며 방송사로부터 더 많은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서태지는 다른 가수들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공연 윤리 위원회가 4집 앨범의 가사 수정을 요구하는 등, 서태지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가사로 인해 서태지는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된 가사는 세 줄로 이루어져 있었죠. 이에 서태지는 시대 유감을 연주곡으로 바꾸고 가사를 삭제하여 발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공연 윤리 위원회는 이외에도 다른 노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4집 앨범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들이 나서서 사전 심의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선배 가수들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것이었습니다. 서태지 팬덤의 힘도 더해져 사회적으로 알려지면서 사전 심의 제도가 폐지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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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또한 생방송으로만 진행되던 음악 방송에 사전 녹화를 도입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유난스럽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후 많은 후배 가수들이 사전 녹화를 통해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높은 퀄리티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사전 녹화는 음악 방송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패러디 가수 이재수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음악 저작권 협회 탈퇴와 12년 동안 이어진 법적 공방에서의 승리는 많은 뮤지션들이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행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던 중요한 선례가 되었습니다.

 

서태지는 한국 가요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그가 더 중요한 이유는 음악적 성과나 시대의 상징성보다도, 낡고 불합리한 시스템과 업계 관행들을 바꾸기 시작한 뮤지션으로서의 역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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