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시대의 아이콘, 우타다 히카루의 데뷔부터 전성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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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국민 가수에요. 1998년 데뷔 이후 26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압도적인 음악 이력을 쌓아왔답니다. 일본 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자, 최다 음반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요.

열 살 때부터 작사, 작곡을 시작했고, 열여섯 살부터 공동 편곡에 참여했어요. 스물한 살 이후로는 단독 편곡, 프로그래밍, 프로듀싱 등 음악 작업 전반을 스스로 해오고 있다고 해요. 복잡한 멜로디와 리듬, 섬세한 편곡, 풍성한 코러스는 특징인데, 모든 프로듀싱과 백 보컬 역시 직접 소화한답니다.

 

작사가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데, 기존 J-POP 가사와는 다른 음절 분절을 시도해서 일본어 R&B 그루브를 탄생시켰어요. 데뷔곡 'Automatic'의 첫 소절 '七回目のベルで'를 '나~나카이메노베~루데'로 끊어 부른 것은 일본어 가사의 혁신으로 여겨진다고 해요. 허스키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뛰어난 가성, 리듬감, 강약 조절은 보컬의 매력이에요.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실키한 Urban R&B를 일본에 처음 유행시켰다는 평가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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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데뷔 앨범 <First Love>는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자 아시아 아티스트 앨범 중 최다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두 번째 앨범 <Distance>는 발매 첫 주에 3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 초동 1위, 단일 국가 초동 1위 등 기록을 세웠다고 해요.

 

2007년 싱글 <Flavor Of Life>는 현재까지 약 922만 건 이상 다운로드되어 일본 디지털 음원 역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2008년 앨범 <HEART STATION> 역시 1,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되며 디지털 앨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답니다. 2010년 활동 중단 이후 언론 노출이 거의 없었지만, 각종 인기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요.

1983년 1월 19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음악 프로듀서 우타다 테루자네, 어머니는 엔카 가수 후지 케이코랍니다. 할아버지 우타다 츠기오는 야마구치현 출신으로 도쿄외국어대학 졸업 후 쇼치쿠에 입사, 뉴욕 지사장으로 활동했어요. 아버지 테루자네는 할아버지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 가서 음악계에서 활동했답니다. 증조부의 동생은 제18대 내각총리대신 데라우치 마사타케라고 해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공항에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어요. 외할아버지 아베는 떠돌이 로오쿄쿠 가수, 외할머니 타케야마는 맹인 샤미센 연주가였어요. 어머니 후지 케이코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과 유랑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우연히 연예 관계자에게 발탁되어 도쿄에서 엔카 가수로 데뷔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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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어린 딸을 스튜디오와 공연장에 자주 데리고 다녔어요. 재능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음악 활동을 지원했는데, 1993년 열 살 때 U3 MUSIC라는 연예 기획사를 설립하고 가족 밴드 U3를 결성해서 <STAR> 앨범을 발매했어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작사, 작곡을 시작했고, 1996년 열세 살 때 자작곡과 커버곡으로 이루어진 앨범 <Precious>를 녹음했답니다.

 

Cubic U라는 이름으로 1997년 미국 EMI 레이블에서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레이블이 도산하며 미뤄졌고, 1998년 1월 뉴욕의 인디 레이블 Free Base와 일본 토시바 EMI에서 소량 발매되었어요. 이 시기 Cubic U 명의로 후지 케이코의 커플링 곡 듀엣이나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답니다.

데뷔 10주년 기념 오피셜 북 인터뷰에서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가수가 되거나 성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어요. 음악은 자신과 부모님을 연결하는 유일한 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답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은 순탄치 않았어요. 부모님은 세 살 때 처음 이혼했고, 이후 여섯 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했다고 해요. 2주 만에 이혼하고 재혼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잦은 이사로 친구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했을 정도였대요. 어린 시절부터 정신 질환을 앓았던 어머니 때문에 다섯 살 때 이미 어른이 된 것 같았다고 해요. 어머니는 사랑했지만 병 때문에 심한 말을 하기도 했답니다. 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 오히려 더 무서웠다고 고백할 정도로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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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능을 눈여겨본 음악 출판사 글로벌 라이츠는 데모 테이프 제작을 지원하고 소니 뮤직에 보냈으나 일본에서 통하지 않는 음악이라며 거절당했어요. 하지만 글로벌 라이츠는 포기하지 않고 데뷔 시 출판권을 가지는 조건으로 레코딩을 지원하며 다른 음반사와 계약을 추진했답니다.

 

1997년 가을 도쿄 EMI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중 토시바 EMI 이사 겸 프로듀서 미야케 아키라를 만나 일본어 노래를 써볼 것을 권유받았어요. 뉴욕으로 돌아가 한 달 뒤 'Never Let Go'라는 노래를 보냈고, 미야케 아키라의 추천으로 토시바 EMI와 계약하고 앨범 제작에 들어갔다고 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음반 제작사 EMI, 음악 출판사 소니 뮤직이라는 특이한 형태가 되었고, 소니 계열 타이업이나 홍보 지원을 받게 되었답니다. 2017년 소니 뮤직으로 이적하면서 제작사와 출판사가 모두 소니 계열로 통일되었어요.

당시 학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했기에 평일에는 학교에 다니고 방과 후와 주말에 레코딩을 해서 방송 출연을 통한 홍보 시간이 부족했어요. TV 출연 없이 오직 라디오를 통해 노래를 홍보했는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가수가 당시 일본에서 생소했던 R&B 기반의 세련된 팝을 들고 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답니다. 라디오를 통해 20~3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12월 9일 데뷔 싱글 <Automatic / time will tell>이 발매되었어요.

 

첫 싱글의 첫 주 오리콘 순위는 낮았지만 점차 인기를 얻으며 더블 밀리언을 달성했어요. 이 과정에서 열다섯 살 싱어송라이터이자 후지 케이코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래뿐만 아니라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답니다. 1999년 2월 하우스 장르의 두 번째 싱글 <Movin' on without you>가 발매되어 'Automatic'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R&B라는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필했고, 1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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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월 10일, 데뷔 앨범 <First Love>가 발매되었어요. 발매 첫 주에 최초 출하량 200만 장이 모두 매진되고, 발매 2주차에도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최종적으로 오리콘 기준 765만 장, 출하량 860만 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답니다. 당시 음반 매장에서 1집이 매진되었고, NHK 뉴스에서도 사회 현상으로 다룰 정도였어요.

 

이런 인기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는데, 1990년대 후반 대중들이 새로운 음악을 원했던 점, 당시 일본 R&B 음악이 대중에게는 아직 낯설었던 점, 열다섯 살 소녀가 작사, 작곡한 대중적인 멜로디와 세련된 사운드의 결합, 유명 가수 후지 케이코의 딸이자 뉴욕 출신이라는 배경, 뛰어난 앨범 퀄리티 등이 이유로 꼽힌다고 해요.

등장은 당시 활동하던 선배 가수들과 이후 데뷔하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어요. 코무로 테츠야는 데뷔했을 때 자신의 시대가 끝났다고 느꼈다고 인터뷰했고, DREAMS COME TRUE의 나카무라 마사토는 가요와 팝의 융합을 너무나 쉽게 해내는 모습에 놀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답니다. 오다 카즈마사, 스핏츠의 쿠사노 마사무네 등 많은 선배 가수들이 <First Love>를 충격적인 음반으로 꼽았고, 카토 미리야, May J 등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데뷔를 계기로 가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해요.

 

4월 봄 방학에 도쿄와 오사카 라이브 하우스에서 첫 라이브를 열었고, 6월 여름 방학에 첫 TV 프로모션을 시작했어요. 첫 TV 출연은 뮤직 스테이션이었는데, 이날 시청률은 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노래를 부른 후 순간 시청률은 33.6%로 역대 2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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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휘청거린 장면은 14년 후 'First Love' 노래 장면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뮤직 스테이션 영상 1위'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이후 SMAPXSMAP 비스트로와 HEY! HEY! HEY!에 출연했고, 각각 20-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뮤직 스테이션, HEY! HEY! HEY!, 우타방, 스마스마 역대 시청률 1위 또는 2위는 모두 출연한 방송이었답니다.

 

11월 <First Love> 이후 첫 싱글 <Addicted To You>, 2000년 4월에는 <Wait & See ~リスク~>가 발매되었어요. 전작의 인기로 발매 전부터 예약이 폭주했고, 프로듀싱을 Jam and Lewis가 맡아 화제를 모았답니다. SONY Red Hot MD CM송으로 기용되었고,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어요.

두 싱글 모두 160-17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고, 마이너한 멜로디와 세련된 비트의 조화로 송라이팅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또한, 가사에서 일본어를 아름답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잠재웠답니다. 6월에는 <For You/タイム・リミット>를 발매했는데, 'タイム・リミット'는 GLAY의 타쿠로와 공동 작곡했고, 편곡은 Rodney Jerkins가 맡았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7월과 8월에 첫 전국 투어 "BOHEMIAN SUMMER 2000"을 개최했고, 9월에는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데뷔 초에는 SAT, AP 등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방학 때 잠깐 활동하는 것 외에는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뉴욕에서 대학교를 다녔기에 2005년까지 음반 외 활동은 극히 드물었어요. 컬럼비아 대학교는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2004년 자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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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드라마 히어로의 주제가이자 2집 선행 싱글 <Can You Keep a Secret?>을 발매했어요. 히어로는 평균 시청률 34.3%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8화에 카메오로 출연해서 순간 최고 시청률 39.4%를 기록했답니다.

 

주인공들에게 물을 따라주는 웨이트리스 역할로 "실례합니다."라는 짧은 대사를 했고, 등장 시간은 10초였어요. 블로그에 출연 소감으로 웨이트리스 제복을 입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적기도 했대요. 드라마의 인기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Can You Keep a Secret?>은 148.5만 장으로 2001년 오리콘 연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어요.

3월 28일 2집 <Distance>를 발매했는데, 하마사키 아유미의 베스트 앨범 <A BEST>와 같은 날 발매되어 큰 관심을 모았어요. EMI가 발매일을 먼저 공개했는데, 에이벡스에서 두 가수의 정면 대결을 선포하며 같은 날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겠다고 발표해 버린 거예요. 당시 최전성기를 누리던 두 가수의 맞대결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폭발했답니다. <Distance>는 첫 주 판매량 300만 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간 1위를 차지했어요.

 

하마사키 아유미의 <A BEST>는 280만 장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 주간 2위 기록을 세웠어요. 2주차에서는 <Distance>가 데일리 차트 1위를 일주일 동안 유지했지만, 오리콘의 보정치 때문에 하마사키 아유미가 2,000여 장 차이로 1위를 했답니다. 2015년 아델이 3집 <25>로 미국에서만 초동 338만 장을 판매하기 전까지 세계 앨범 초동 1위 기록을 14년 동안 지켰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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