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1월 26일 밤, 서울역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가득 찼답니다. 이날 밤, 서울역 내부에는 이틀 뒤 다가올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수많은 귀성객들이 발 들일 틈 없이 모여 있었어요.
각자 양손에 오랜만에 만날 가족에게 줄 선물을 꼭 쥐고, 초조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얼굴로 시계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출발 예정이었던 열차는 목포를 향해 달리는 호남선 601편이었고, 원래 열차는 약 50분 후에 출발하도록 계획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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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성수대교 붕괴사고 : i35 다리 붕괴 사고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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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 하루 평균 13명 정도만 지나가는 승강장에 이번에는 무려 3,900여명의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열차 출발 시간이 계속해서 지연되었답니다. 서울역 내부에서는 안내 방송만이 계속해서 “출발이 5분 후입니다”라는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고, 승객들은 아무리 급해도 가족에게 줄 소중한 선물과 꿈꾸던 고향 도착의 희망을 품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상황은 곧 치명적인 비극의 서막이 되었어요. 당시 승차권에는 자석 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먼저 앉은 사람이 우선권을 가지는 시스템이었는데요.
평소에는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던 개찰구 개방 시간이 그날은 단 5분 전에 열리면서 승객들은 낭비할 시간이 없이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갔답니다. 서울역 개찰구에서는 평소보다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승객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운영되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달려 내려가던 중 미끄러지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한 사람이 계단에서 우연히 넘어지자, 뒤따라 내려오던 승객들은 마치 도미노처럼 연속하여 넘어지기 시작했답니다. 당시 계단은 지붕도 조명도 없는 어두컴컴한 상태였고, 더군다나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한파로 계단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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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있던 승객들은 미끄러짐에 더욱 취약해졌고, 급히 뛰어내리던 발걸음이 한순간에 혼란으로 바뀌어 버렸답니다.
순간의 혼돈 속에서 현장에는 곧바로 70여 명의 경찰관과 30여 명의 관계자들이 투입되었지만, 이미 상황은 통제 불능의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어요. 그날의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귀성객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49명이 부상을 입었답니다.
특히 한 어머니는 자신의 몸이 견딜 수 없는 승객들의 무게에 등뼈가 모두 부러질 정도의 부상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의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어요.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우선, 객차 한 칸당 정해진 최대 수용 인원은 80명이지만, 그날은 계획보다 수십 배 많은 표가 발급되어 승객들이 무리하게 탑승하도록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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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00장이 넘는 추가 표가 발급되면서, 원래 설계된 범위를 훨씬 초과한 인원이 승차하게 되어 구조적으로 큰 부담을 준 것이죠.
또한, 평소 개찰구는 열차 출발 35분 전부터 열리지만, 그날은 단 5분 전에 열리도록 운영되어 승객들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야만 했어요. 이 짧은 시간은 승객들에게 극심한 압박감을 주었고, 그 결과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넘어짐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답니다.
더불어, 사고 이틀 전 서울에는 많은 눈이 내려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닥쳤고, 이로 인해 계단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승객들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었어요.
이 모든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승객들의 초조함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작은 실수가 도미노 효과로 이어지고 말았답니다. 결국 그날 서울역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가던 길목에 서서 생과 사를 가르는 비극적인 순간을 맞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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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교통부는 이 사고에 대해 사망자 1인당 72만환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지시하고, 1월 27일에는 교통부 광장에서 합동 위령제를 거행하여 희생자들을 기렸답니다.
한편,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서울역장과 여객 주임 등이 구속되었으며, 결국 공판에서 서울역장은 무죄, 여객 주임에게는 금고 1년 6개월의 형이 선고되었어요.
이처럼 1960년 서울역 귀성길 참사는 가족과의 재회를 간절히 꿈꾸던 승객들의 희망과 설렘이 단숨에 비극으로 바뀌어 버린 날이었어요.
과도한 표 발급, 짧은 개찰 시간, 극한의 기후 조건, 빙판으로 변한 계단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이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안전 관리의 중요성과 작은 경고도 반드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큰 교훈을 남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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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앞으로는 다시는 그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마련해야 할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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