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히로스에 료코는 한 화장품 CF 모델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광고, 예를 들어 글리코, P&G, 메이지 제과 등의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서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통신 회사 도코모의 삐삐 광고를 통해 순식간에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1997년은 히로스에 료코에게 특별한 해였어요. 인기 드라마 '비치보이스'에서 톡톡 튀고 매력적인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싱어송라이터 타케우치 마리야가 만든 곡 '진심으로 사랑하기 5초 전'으로 가수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답니다.
이 곡은 오랫동안 히로스에 료코를 상징하는 노래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해 '정말 좋아해!'라는 곡으로 NHK 홍백가합전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신인 여자 아이돌 가수가 데뷔 해에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것은 1980년 마츠다 세이코, 이와사키 요시미 이후 17년 만의 기록이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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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일본 사회에서는 '히로스에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방송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 상위 10개 광고 중 7개가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광고였을 정도였고, 이때부터 'CF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어요.
대중적인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1997년, 그녀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세계 최초의 사이버 가수 다테 쿄코의 디자인과 유명 레이싱 게임 '릿지 레이서' 시리즈의 히로인 나가세 레이코의 캐릭터 모티브가 되기도 했답니다.
1998년부터 젊은 여성 연예인이 출연하는 CF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동시에 사생활을 쫓는 파파라치들과 자극적인 스캔들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명문 와세다대학교 입학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어요.
특히 '자기 추천'이라는 입학 전형 방식에 대해 '인기 덕분에 쉽게 대학에 가려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했을 때 많은 이들이 축하를 보냈고, 1999년 초에 열린 일본 무도관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아이돌로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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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대학교 합격 소식은 당시 일본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어요. 대학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합격자 발표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은 물론, 와세다대학교 출신이었던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축하 메시지를 발표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온 나라가 그녀의 합격 소식으로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유명인의 특례 입학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끊이지 않았고, 특히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장기 결석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입학식에도 불참하고 3개월 동안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드라마 촬영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리기는 어려웠어요. 결국 히로스에 료코는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에야 첫 등교를 했고, 바쁜 연예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2003년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자퇴하게 됩니다.
와세다대학교 자퇴라는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히로스에 료코는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1999년 영화 '철도원'과 '비밀'을 통해 여러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2000년에도 인기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나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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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는 영화 '철도원', '비밀'과 같은 작품을 통해 청순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아이돌 시절의 밝고 활기찬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영화 '굿' 바이: Good&Bye'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과거의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주로 진지한 정극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40대에 접어든 현재는 어머니 역할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히로스에 료코는 일본 영화를 국내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일본 문화 개방 초창기에 한국에서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둔 영화 '러브레터', '철도원', '비밀' 세 작품 중 두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일본 영화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이름은 익숙하게 다가왔을 거예요.
특히 영화 '철도원'의 포스터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썸머 스노우'의 여주인공을 통해 일본 드라마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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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히로스에 료코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계기는 바로 영화 '비밀'의 개봉이었어요. 일본 개봉보다 3년이나 늦은 2002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50만 명이라는 놀라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한국 팬들이 생겨났고, 당시 젊은 세대들이 즐겨 사용하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서 그녀의 사진이 '감성짤'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어요. 심지어 만화가 박무직도 그녀의 팬임을 밝히며 자신의 작품 속에 히로스에 료코의 사진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퓨리' 운동화 중 그녀가 화보에서 신었던 검정-보라-흰색 조합의 모델은 아예 '료코 퓨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2002년, 히로스에 료코는 쿠사나기 츠요시와 함께 출연한 단편 드라마 '미안해요'에서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소화해 놀라움을 자아냈어요. 서툰 한국어 발음이 오히려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고, 이후 인터뷰에서도 한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같은 해 말에는 한국 팬들만을 위한 팬미팅을 직접 기획하고 성사시키는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 팬미팅은 그녀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공식 팬미팅이 되었답니다. 당시 히로스에 료코를 통해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른바 '료코 세대'들은 이후 한국 오덕 문화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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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외 연예인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의 인기는 대단했고, 전성기가 훌쩍 지난 2013년 공식 방한했을 때조차 공항은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어요. 전성기 이후에도 일본 여자 배우를 이야기할 때 영화 '비밀'과 함께 그녀의 이름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2003년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여주인공 캐스팅 제안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출연은 성사되지 못했어요. 그녀의 출연작 더빙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데, 특히 영화 '레옹 와사비'에서 정미숙 성우의 목소리 연기를 선호하는 팬들이 많답니다.
2010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제로 포커스'에 주연 배우로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쳤고,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은 한국의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촬영되기도 했어요. 당시 히로스에 료코는 한국 스태프들의 열정과 친절함, 그리고 맛있는 한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답니다.
2011년에는 배우 한효주가 히로스에 료코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는데, 당시 두 사람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2013년에는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한국 공연 무대에 쿠사나기 츠요시, 차승원 등과 함께 올라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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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과거 뜨거운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는 진행된 적이 없다고 해요.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 회견이 한국 언론과의 유일한 공식적인 인터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보이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된 그녀의 영화는 '철도원', '비밀', '와사비', '연애사진', '버블로 고', '굿바이', '폭렬닌자 고에몬', '플라워즈', '제로 포커스', '하나와 미소시루' 총 10편이며, 특별 출연작인 '하나와 앨리스'까지 포함하면 11편의 영화를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특히 '하나와 미소시루'는 아시아나 항공 기내 상영 영화로 제공되기도 했었어요.
한국 팬과 일본 팬 사이에는 히로스에 료코를 바라보는 시각에 뚜렷한 차이가 있어요. 일본 팬들은 주로 그녀의 아이돌 시절부터 팬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에서는 영화 '비밀'을 통해 배우로서 그녀를 처음 접하고 팬이 된 경우가 많답니다.
한국에서는 히로스에 료코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이 일본만큼 큰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이는 당시 해외 소식이 지금처럼 빠르게 전달되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과 함께 '강 건너 불구경'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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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딱히 없는 반면, 한국에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립스틱', '비밀' 등 다양한 작품들이 그녀의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답니다. 특히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은 한국 팬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받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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