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34차례? 2021년 전주 원룸 연하남 살인 사건

2021년 6월 6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38세 여성 강씨가 22세 남성 A씨를 원룸에서 칼로 34번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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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는 2020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교제한 사이였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자주 집을 찾아갔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집착과 스토킹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친구들에게 피해자의 호소를 전하면서 가해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헤어진 후에도 7개월 동안 계속해서 집착과 스토킹을 했습니다. 2021년 6월 6일 오전 11시 45분, 가해자는 피해자의 전화에 응답이 없어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사는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원룸에 침입했습니다.

 

가해자는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번호가 없음을 확인하고, 칼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휴지로 감싸고 피해자의 가슴과 목 등을 34번 찔러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가해자는 지인의 신고를 받아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2020년 8월부터 피해자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주 만나고, 6월 말에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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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피해자와 헤어지려는 것으로 판단하여 분노한 순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하였으며, 7월 7일에 구속되어 15일에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7월 19일, "전주 원룸 살인 사건 (연하남 살인 사건) 가해자 신상공개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7월 20일에는 유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밝히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7월 16일의 첫 번째 공판에서 가해자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술에 취해 있었다는 사실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족들과의 합의를 위해 1차례 재판을 빠르게 진행하길 원하고 있음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2021년 8월 25일, 1심 재판부는 가해자에게 "피해자는 잠자는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고,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다"고 밝히며 "가해자가 정신적인 문제와 음주를 이유로 심신 장애를 주장하더라도, 범행 직전 피해자와의 대화 및 범행을 위해 행한 행동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범인

재판부는 "가해자의 주소록에 피해자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살해한 동기가 엄청난 이유로서 이해되지 않으며, 살해 방법 또한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가해자가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되어 잘못을 깨닫고 속죄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가해자는 형량이 너무 무거워 항소를 제기했으나, 검찰은 항소 이유가 없다며 기각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2월 8일,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습니다. 가해자는 마지막 변론에서 눈물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며, 변호인을 통해 "1심에서 양형 이유로 언급된 것처럼 가해자가 단순히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삭제된 것을 보고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라면 이 사건은 이상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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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소록에서 자신의 연락처가 삭제된 것은 사건의 시작에 불과하며, 그것만으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법정에서의 변론이 피해자의 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변론 요지서로 전달하겠다"며 "가해자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고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다"며 "살인 동기는 어디에서도 설득력이 없으며 피해자에게 연락처를 삭제한 이유나 카카오톡 차단 등을 물어볼 수 있었던 점에서 가해자의 범행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적인 범행은 아니라는 점, 가해자가 범행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자에 대한 참회의 마음이 있다는 점, 성인재범 위험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 최근 무기징역이 선고된 사건과 균형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거웠다고 판단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가해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만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이지 않으므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2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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