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생한 포항시 흥해 살인사건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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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8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2리 도로변 갈대숲에서 피해자 차진숙(가명, 당시 49세) 씨의 오른쪽 다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차진숙 씨의 토막난 시신이 흥해읍 일대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신은 예리한 톱날과 같은 것으로 5부분으로 절단되어 있었으며, 심한 부패 상태로 사망한 지 1개월 이상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범인은 지문이 있는 각 손가락 끝마디를 모두 절단하여 신원 파악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체의 훼손이 심각하게 이루어져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사건 해결에 필요한 증거가 부족하여 수사가 답보 상태에 놓였습니다.

 

2008년 7월 8일, 경찰은 황모 부부의 신고를 받아서 금장 2리 도로변의 갈대숲 일대를 총 200명의 인원으로 수색하였습니다. 이때 시신의 오른팔이 발견되었고, 이어서 왼팔과 왼쪽 다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은 찾아내지 못하였으며, 사체의 상태가 매우 나쁘고 야생동물에 의해 훼손되어 얼굴을 식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이후 2주가 지난 후, 수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건 발생 지점에서 약 1.2km 떨어진 음료창고 부근 갈숲에서 시신의 머리와 몸통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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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체의 상태는 매우 심각하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심한 훼손으로 사인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왼손에서 확보한 지문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피해자는 포항에 거주하는 49세 여성 차진숙(가명)으로, 그녀는 발견되기 전인 6월 24일에 남편에 의해 실종신고 된 상태였습니다. 이로써 사건은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범인은 미해결 상태에 있으며, 이로 인해 포항 일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차진숙 씨의 행적을 조사하여 사건의 배경을 파악했습니다. 차 씨는 6월 11일 밤 택시를 타고 노래방을 방문한 사실과 12일 새벽 2시 30분쯤에 집 앞에서 친구와 전화통화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차 씨의 전화는 그 마지막 통화 이후에 집에서 반경 1.5km 지점에서 꺼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차 씨가 마지막으로 친구와 통화한 6월 12일 새벽 2시 30분에서 남편이 아내가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판단하여, 차 씨의 사망 추정 시각을 6월 12일 아침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흥해 살인사건

2015년 5월에 방영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차진숙 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심리적으로 매우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차 씨가 실종되기 약 4개월 전인 2008년 2월에는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외투 없이 교회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교회 목사 정선희 씨는 그녀를 만난 순간 마치 막 뛰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차 씨는 외투 없는 가벼운 차림에 맨발로 왔다고 합니다. 또한, 차 씨는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다급하고 불안해 보였으며, 손이 매우 차가웠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실종 직전 차 씨는 늘 술에 취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들은 차 씨가 알코올 중독에 걸린 정도로 술을 자주 사서 마셨으며, 특히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그녀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느낌을 주었고, 이웃들 중에는 그녀가 우울증에 걸린 것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 씨는 과거에 남자와 관련된 문제로 인해 추문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이웃들 사이에서는 차 씨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종 당일, 차 씨는 남편과 낮술을 한 후 혼자 외출하였고, 택시를 타고 6월 11일 밤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에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 택시기사의 증언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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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사는 노래방 주인에게 잠시 돈을 받아서 요금을 지불하려 했으나 차 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로써 차 씨는 돈 없이 외출한 것으로 파악되며, 마지막 통화에서는 술 한 잔 마시러 간다는 내용이었지만, 돈 없이 외출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차 씨와 만날 상대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로 인해 범인은 차 씨의 주변 인물 중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의 과거 경험, 심리적인 불안정성, 그리고 설골의 골절 등을 고려하여 경찰은 치정으로 인한 살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수사가 어려웠던 주된 이유는 범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단서가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설골이 골절된 것을 고려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목을 손으로 짓눌러 죽인 후에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흥해 살인사건

그러나 사체의 부패와 훼손으로 인해 목 부위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를 포장한 비닐, 포대, 청테이프 등에서도 지문이나 DNA 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거주지에서 반경 1.5km 지역에서 정지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범인이 피해자를 아파트 부근에서 납치한 후 살해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지역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실종 이후에 발견된 사체의 유기 장소로 가는 모든 길에 있는 CCTV를 확인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2008년 당시 포항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증거들이 씻겨 내려가 유실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사체가 잔혹하게 훼손되어 있어 유영철이나 강호순과 같은 사이코패스가 가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부정했습니다.

 

전 경찰대 교수인 표창원은 사이코패스들의 특징 중 하나가 기본적으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범인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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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이코패스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 대담하고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의 범인은 무언가에 쫓기는 듯이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소행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사체가 발견된 갈숲은 인적이 드물고, 특히 새벽에는 컴컴하여 누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식별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머리와 몸통이 발견된 곳도 갈숲이었는데 주변이 어두워 내려갈 만한 곳이 없는 상황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은 길에서 갈숲을 향해 던졌다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인 유영철이라면 태연하게 택시를 타고 신촌의 절 밑 계곡 부근에서 땅을 파고 시체를 묻었던 일화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수시로 사람들이 다니는 장소이며, 스님들이 상주하는 곳이라 밤이라도 스님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흥해 살인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 행동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범인은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갈숲까지 기어들어가서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아 사이코패스의 특징과는 다르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또한, 범죄심리 분석 담당인 김진구 경사는 사체를 끔찍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로 범인을 사이코패스로 단정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살인 사건에서 시체를 훼손하는 경우 대부분은 범행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체는 무겁기 때문에 운반이 어렵고 발각되기 쉽기 때문에 범인은 훼손을 통해 운반의 용이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범인이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기보다는 사체를 편리하게 처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훼손을 택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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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에 방영된 언론사에서 출연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이 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표창원 교수는 시신의 설골이 골절된 점을 들어 범인은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설골 골절은 끈과 같은 흉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맨손으로 목을 짓눌렀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순간적인 분노나 원한, 치정과 같은 감정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범인은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감정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범인은 겁을 먹고 시체가 쉽게 발견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토막으로 내고 어지럽게 인적이 드문 갈숲에 던졌다고 판단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사체를 토막낸 행위가 오히려 범인이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범죄자들은 시체를 여러 조각으로 만들어 여러 곳에 흩뿌리면 검거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범인이 피해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범인이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행동이라는 박 교수의 의견입니다. 특히 지문이 있는 피해자의 오른손 손가락 끝을 절단한 점은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려는 행위로 해석되는데, 이는 범인이 자신이 발각될 위험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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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범인은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며, 범행은 치밀한 계획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충동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겁을 먹고 시체를 편리하게 처리하기 위해 여러 차례 토막을 내어 급히 유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2015년 9월, 경북지방경찰청은 미제 사건 수사 전담팀을 편성하여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인물 동향을 관찰하며 방대한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피고, 당시에 놓친 부분이 없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탐문도 다시 진행하고 현대적인 감식 및 디지털 증거분석 기법을 활용해 휴대전화와 DNA를 다시 분석할 계획입니다.

 

미제사건 수사관 최명호 경위는 "범인이 증거를 인멸했겠지만, 증거 인멸 자체가 증거로 남게 된다. 당시 발견하지 못한 증거가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서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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