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부터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발화가 일어나고, 집주인 대부분이 노인들이었으며, 사건 현장에서 금품과 생활용품, 신분증 등이 도난당하고 집의 식용유, 간장, 밀가루 등이 흩뿌려져 불을 지른 흔적이 있었습니다.
2003년에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여 경찰은 방화 사건을 조사하고 용의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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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피해자들이 젊은 청년이 집에 대해 물어봐서 방을 세놓았다고 언급하며 수상한 행동을 보인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60대 여성이 도착하여 이사를 하려 하다가 돈을 빌리고 도망치는 사기를 쳤다고도 합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자,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방화는 멈추었지만 절도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11월 6일 대구 이천동에서 몽타주를 배포하던 경찰 김상래 경장이 몽타주 속 여성과 흡사한 외모의 여성을 발견하고 검문하려던 순간, 공범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김상래 경장은 중상을 입었지만 주변 경찰에게 용의자의 위치를 알려 추격하려 했지만 결국 순직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화범들은 김모 씨(68세 여성)와 박모 씨(24세 남성)로, 모자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민등록이 없는 상태로 살았으며, 엄마는 1970년대에 주민등록이 말소되었고 아들은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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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거주지에는 두 명의 아들이 더 있었지만 이들 역시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가족 전체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지문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조사 중, 3형제의 아버지가 나타났는데, 이 아버지는 이미 다른 가정을 가졌으며 아들들은 모두 혼외자였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낳은 뒤 아무런 도움 없이 그들을 방치한 상태였습니다.
그로 인해 이들은 교육을 받거나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없었으며 범행으로 물건과 돈을 획득하여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들은 방화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생계 문제를 인정했으며 범행 흔적을 지우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큰 아들 박 씨는 상습절도, 방화 및 특수공무집행 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엄마 김 씨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나머지 두 아들은 이후에 어떤 행적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가족은 이렇게 법적인 문제로 붙잡힌 이후에야 주민등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상래 경장은 어린 자녀와 아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김을 더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자신 때문에 경찰관이 사망한 것 같다며 슬퍼했습니다.
2004년의 이 사건으로 집을 잃은 많은 피해자들은 추운 겨울에는 복지관이나 지인의 집을 옮겨다니며 생활해야 했습니다. 범인들은 스스로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으며 배상할 능력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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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시에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복지 제도가 미비하여 공적 지원을 받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2023년 9월 28일에 방영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95화"에서 '무적가족'과 '스물 네번째 불'이라는 제목으로 다루어졌습니다. "무적"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적수가 없다는 무적(無敵)이 아닌, 호적이 없다는 무적(無籍)으로 해석되며, 이것은 방화범들의 생애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회차를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은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을 비난했지만, 이 경우에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삶에서 도덕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대 사회에서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무적자로, 겉으로는 인간으로 보이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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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학교에 다녀보지 못하고 집안에만 갇혀 지내며 사회화 과정을 거의 겪지 못한 인생을 살았으며, 이는 일반적인 "불우한 가정"이나 "가난한 형편"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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