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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사건사고

불발로 끝난 1992년 시한부종말론 다미선교회 한국 휴거주장 사건

by CleanHub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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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세기말을 중심으로 이장림 목사(1948년생)를 중심으로 한 유사 개신교 계열의 이상한 종교가 생겨났습니다.

 

이 종교는 1992년 10월 28일에 예상된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 주장하는 유언을 퍼뜨려서 한국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켰죠.

이장림 목사는 처음에는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고 출간하는 생명의말씀사의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그 후에는 "~답게 살자"라는 신조로 이름을 바꾸어 "이답게"로 알려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ee2_Vy8kBQ&t=37s

그는 1980년대 후반에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라는 책을 출판하여 다미선교회라는 종교를 창설했습니다.

 

다미선교회가 유명한 이유는 휴거라는 미래 예언에 관련이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세기말 분위기와 관련하여 종말론을 주장하는 신흥 종교들이 많이 나타났는데, 다미선교회는 종말론자인 이장림 목사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요한계시록을 근거로 하여 24시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 주장하며 신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그 날은 아무도 모르는 시기에 갑자기 오며 예상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주장에 속아갔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다미선교회는 대략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로 명동이나 서울역과 같은 주요거리에서 길거리 전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종교가 본격적으로 사회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에서 1991년 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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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종말론을 다룬 종교서적이 서점에서 다수 판매되고, 1991년에 KBS 사랑방 중계, 뉴스비전 동서남북, MBC PD수첩 등의 방송에서 다미선교회와 시한부 종말론을 다루면서 이 종교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송에서는 다미선교회를 긍정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이 종교는 오히려 이를 포교의 기회로 삼아 상당 수의 신도들을 유인했습니다.

 

또한, 이 종교는 1990년대에 월 최저임금이 20만원 수준,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이 50만원, 도시민 4인 가족의 평균 생활비가 월 100만원 정도로 낮았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그들은 수십억 원이 아니라 34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금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여 끌어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종교 신도 중에서는 4명이 합쳐서 6억 5천만원을 기부한 사람도 있었고, 1천만 원 이상을 헌납한 신도는 30여 명이었으며, 그 중 일부는 10월 28일까지 생활비만 남기고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에서는 한 30대 주부가 아들을 데리고 경상남도로 선교하겠다며 가출했습니다.

부산직할시에서는 어떤 사람이 부동산 1억 원어치를 매각하고 그 돈을 다미선교회에 바쳤습니다.

 

대구직할시에서는 다른 어떤 사람이 전세금 700만 원을 교회에 지불하고 교회에서 생활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의 한 여고생은 부모가 다미선교회에 가지 못하게 막자 음주 중독에 빠져 자살했습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동에 거주하던 윤씨 가족은 대학생 3명을 데리고 모두 종말론에 빠져서 가정이 파탄났습니다. 그 중 2명은 북한과 외국에서 순교하겠다며 가출했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서는 1991년 10월부터 외부와 접촉을 끊고 기도원에서만 생활한 신도 10여 명이 있었는데, 그 중에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다미선교회
다미선교회

경상남도 마산시 합포구(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는 한 30대 여성이 '10월 28일 휴거를 앞두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유서를 작성한 후 자살했습니다.

 

한 주부는 자녀 3남매를 다 데리고 가출하여 휴거론을 주장하던 부천시의 교회에서 생활하다가 교회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임신했습니다.

 

휴거론을 주장하던 한 목사는 여중생과 여고생 신도를 대상으로 안수기도를 구실 삼아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임신한 여성은 휴거를 쉽게 이루기 위해 의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낙태했습니다. 참고로 기독교에서는 낙태를 살인으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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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를 앞두고 자신의 세간 생활을 친척들과 다른 지인들과 나눠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사직서를 내고 교회로 가서 휴거를 기다렸으나,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사직서를 취소하고 직장을 다시 구해야 했습니다.

 

종말이 오고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휴가 중에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자취방에서 숨을 거두는 군인도 있었습니다. 이 군인은 휴거를 믿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생활도 어렵게 되었을 것입니다.

 

PD수첩에 나온 사례로, 어떤 고등학생이 휴거론에 빠져 학교를 빼먹고 교회로 가는 지경이 되자 부모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습니다.그 후 교회의 도움으로 탈출했으며, 북한에서 순교하려고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휴거 사태를 끝장내기 위해 아버지가 지역 신문에 달라며 호소한 것이 수사 당국의 주목을 끈 이유였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어떤 여고생은 정신병원에서 벗어나자마자 가출한 후 제주도에서 생활하다가 발각되었을 때 방송에 출연하여 찬송가를 부르면서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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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이 유행했기 때문에, 다미선교회와는 무관한 다른 개신교 교회들도 휴거 책자가 돌아다니며 분위기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당시 이단상담 전문가의 딸조차도 종말론에 빠진 정도로 이 믿음이 성행했습니다.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장이었던 진용식 목사에 따르면, 진 목사가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신도들에게 주기적으로 관련 강의를 들려 경계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의 딸은 담임 교사의 영향으로 종말론에 빠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종말론
종말론

다미선교회 내에서도 정확한 휴거 시간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10월 28일은 확실하지만 몇 시에 일어날 것인가, 한국 시간인가 GMT인가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결국 자정까지 기다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거 시간에 관한 논란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로도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휴거가 일어날 때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휴거가 성사되면 의복이나 소지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갈렸습니다.

 

이장림 목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휴거 시에는 지붕이나 벽 등에 부딪히지 않으며, 물질적인 물건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인공물은 지상에 남겨 두고 올라간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1992년 10월 28일. TV 방송국과 외신 기자들까지 취재에 나서 그날 밤 마감 뉴스를 생중계하여(KBS 보도본부 24시, MBC 마감뉴스, SBS 마감뉴스) 휴거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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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태에 대비하여 경찰이 출동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지켜보았으며, 다미선교회와 종말론을 신봉하던 교회의 신도들은 '승천복'이라는 하얀 옷을 입고 열광적으로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다미선교회 외부에서는 가족, 친구, 호기심에 이끌린 구경꾼들, 기자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어 했습니다.

 

중간에 설치된 TV 안테나가 군중에 의해 파괴되면서 그 소리가 휴거의 징조라고 떠드는 사람도 있었으며, 애인을 찾으러 온 사람이 옷을 벗어던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자정이 가까워질 때, 신도들은 마치 제야의 종을 울리는 듯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였고, 마침내 자정이 되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자, 신도들은 그저 멍하니 서 있었고, 일부 신도들은 "에러가 발생했다"며 혼란스러워하거나, 나방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누군가 "나방이 휴거가 되었다!"라고 소리치자 나방이 있는 곳으로 몰려가며 좀비 영화와 같은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큰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몇몇 신도들은 "형제들아, 이제 우리 시간이 아니라 예루살렘 시간으로 자정입니다!"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어떻게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크랩 영상 후반부에서 나온 것처럼, 다미선교회 기도원과 종말론을 추종한 다른 교회들의 신도들은 분노에 찬 난리를 일으켰습니다. 휴거 순간을 기다리며 읽고 있던 성경을 찢어버리거나, 기물을 파괴하며 "책임자 나오라"고 소리치며 분노를 토로했습니다.

 

예배당 밖에서도 분노한 신도들과 가족들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며, 서로 얽혀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일부 목사들은 분노에 휩싸인 신도들과 가족들에게 사기꾼이라고 비난을 받거나 폭력을 당하며 목사관으로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예배당 안에 있는 신도들도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며 대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렇게 아무 이상 없이 다음 날이 밝았고,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휴거론은 만반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한 한 기자는 "그들은 하늘나라가 아닌 집으로 돌아갔으며..."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휴거 소동 다음 날, MBC 뉴스데스크의 첫 앵커 멘트는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였고, KBS 9시 뉴스의 앵커 멘트도 비슷하게 "휴거의 기적을 기다렸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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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시 조선일보의 사회면 기사의 첫 문장은 이보다 더 간결한 '휴거는 없었다.'였으며, SBS의 카메라에는 한 신도의 어머니가 "목사 말을 들어서 너, 휴거가 잘 되었어?"라며 아들에게 분노의 등짝을 치는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휴거론이 실패한 사실을 나타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휴거가 올 것이라고 믿었던 신도들은 큰 실망과 후유증을 겪게 되었으며, 다수는 평범한 일상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치를 당한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미선교회를 따라 휴거론을 신봉하던 많은 교회들도 비웃음거리가 되어 문을 닫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나 인민사원 집단 자살 사건과 같이 신도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가 없이 끝났습니다.

 

한편으로, 이 때 구속 중이었던 이장림 목사는 휴거 예정 날짜에 증언된대로 24시간 감시를 받았습니다. 휴거가 불발될 경우 자해 등의 긴박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이장림 목사는 교도관의 우려를 무시하고, 휴거가 1시간 앞둔 밤 11시에 평소처럼 감방 안에서 성경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미선교회
다미선교회

휴거 소동이 종료된 후, 다미선교회는 1992년 11월 2일에 휴거 소동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헌금 환불 요청을 11월 10일까지 받기로 결정하며 해체되었습니다. 해산 당시 신도 수는 약 8천 명 정도였고, 보관된 헌금 액수는 약 25억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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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이장림 목사가 휴거론이 실패할 것을 믿은 듯한 1993년 만기되는 환매 조건부 채권을 구입했던 사실입니다. 1992년에는 휴거를 하고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하던 상황에서 이러한 행동은 매우 이상하게 비춰졌습니다.

 

이로 인해 검찰은 1992년 9월 24일, 휴거 예정일 1달 전에 이장림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수표 1억 9,300만 원, 환매채 3억 2,600만 원, 달러 2,670달러를 압수했습니다. 법원은 1992년 12월 이장림에게 사기 혐의로 2년의 징역을 선고했으며, 이장림이 항소하자 2심에서 징역 1년과 2,670달러를 몰수형으로 변경했습니다.

 

끝으로, 이장림 목사는 1992년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여러분, 휴거는 불발했습니다."라는 유명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다미선교회 신자들은 일반 교회로 흩어졌지만, 처음에는 휴거 소동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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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는 1992년 11월 26일에 "구 다미선교회 신자들이 다시 모여 예배를 드린다"라는 단문 뉴스를 방영했습니다. 이후에도 휴거로 인한 혼란은 신자들 사이에 지속되었으며, 이장림 목사는 레머 선교회를 설립하고 종말론을 계속 주장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12년에는 종말론과 관련된 소문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1992년 휴거 사건은 2012년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30년이 지나도 지구는 여전히 회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뉴스에 등장했던 다미선교회 서울본부 건물은 이후 네비게이션 회사인 "하이온콥"이 별관으로 사용했으며, 이 회사는 2008년 부도 처리되어 사건 이후에는 환경 단체들이 "숲 센터"로 공유하여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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