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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사건사고

2000년 스파르타식 강압적 교육으로 벌어진 과천 친부모 살인사건

by CleanHub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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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경기도 과천시에서 친부모를 살해하고 토막내 유기한 범인으로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인물이 있습니다. 이 인물은 한국의 존속살인 사건 중에서도 특히 아동 학대와 왕따, 군대와 사회에서의 멸시 등으로 인한 범죄 사례의 교과서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1994년에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인 박한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박한상과 연관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범죄 원인과 의도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이은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박한상은 사형을 선고받았죠. 이은석은 가정과 학교, 군대까지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그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은석의 형은 동생의 범행에 대해 이해와 동정의 말을 전하며 그의 심정을 공감해 주었고, 한국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훈구 교수는 이은석의 일기와 성장 과정을 분석한 책에서 그가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라면 정당방위로 판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이은석의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은석은 학교폭력에서 해방되고 군 복무까지 마치고 전역했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였고,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절된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분노와 상처로 가득 찬 마음이 폭발하여 자고 있는 부모를 살해하는 비극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2023.10.08 - [미스테리,사건사고] - 여전히 충격적인 울산 남구 전기톱 살인사건의 전말

 

여전히 충격적인 울산 남구 전기톱 살인사건의 전말

이 사건은 당시 발생 당시에도 범행 방법이 지나치게 잔인하여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전기톱을 이용한 살해 방법은 너무나 끔찍하여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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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은 군대에서 병장까지 진급한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풍족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었으며, 아버지는 엄격한 군인으로서 가정에서도 가부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온 이은석은 결국 범죄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종교에 지나치게 심취한 동시에 자존심이 매우 강한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녀는 끊임없는 욕구불만으로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며 히스테릭 증상을 겪었습니다. 특히 아들들에게는 아버지보다 더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켰습니다.

 

어머니는 신학대학원 등의 종교적 활동으로 집을 자주 비우고 집안일을 게을리하며 자식들에게 집안일을 맡겼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대인관계를 맺지 않고 폐쇄적이었습니다. 이은석의 어머니는 자신이 월등한 사람들을 질투하고,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멸시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자식들에게도 엄격한 효행을 강요하며 선물을 강요했고,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 자식들의 생일을 무시하며 본인의 생일과 어버이날에만 선물을 강요하는 등 힘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부부는 중매로 만나 결혼했으며 군 생활로 인해 출장과 훈련 외박, 낮은 봉급, 성격 차이, 나이 차이 등으로 인해 부부 관계가 어려웠습니다. 이들은 이미 어릴 때부터 각각의 방에서 생활하며 부부 싸움으로 인해 대화 없이 여러 달 동안 음식조차 혼자 먹는 등 불화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남편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며 그를 저주하는 수첩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록은 이은석과 그의 형제가 어머니의 폭력적인 행동을 견뎌야 했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며, 이들이 자신의 부모로부터 상처를 입었음을 시사합니다.

 

부모는 중매로 결혼하였지만, 이들의 부부 관계는 사랑 없이 시작되었으며, 이후의 불화와 갈등으로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혐오하고 남편을 저주하는 수첩을 작성한 것은 이들의 부부 관계가 얼마나 나쁘게 흘렀는지를 보여줍니다.

2023.10.07 - [미스테리,사건사고] - 흉기로 무참히 때려 죽였는데 운동화에 고작 피 2방울만 묻은 이유? 함안 방앗간 살인사건

 

흉기로 무참히 때려 죽였는데 운동화에 고작 피 2방울만 묻은 이유? 함안 방앗간 살인사건

2010년 2월 21일,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에서 발생한 사건은 박만덕(당시 76세)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경우 함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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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편이 장군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전역하게 되자, 아내는 남편에 대한 기대를 끊었고 이로 인해 남편에 대한 반감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아내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들의 출세에 집착하고 집착했다고 합니다.

 

이은석 부모의 성장 환경도 주목할 만합니다. 어머니는 외동딸로서 특별한 교육을 받았고 엄격한 홀어머니 밑에서 스파르타식 엘리트 교육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와 형제 사이에서 출세로 자존감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두 부모는 자신들이 받았던 교육과 환경을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은석과 그의 형제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부모는 자식들, 특히 이은석을 증오하고 말도 안 되는 폭언과 학대를 자주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은석은 어릴 때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이은석의 둘째 아들 은석에게는 더 심한 학대가 가해졌습니다. 어머니는 학대를 가한 후에도 무례한 발언을 하며 생일을 무시하는 등 이은석에게 악화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은석은 어릴 때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가정 폭력을 겪었으며, 중학교 시절에는 부모의 학대가 절정에 이르러 거의 쓰레기처럼 대우받았습니다. 이은석은 중학교 2학년 때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으며 중학교 3학년 때에는 공부하다가 잠들고 다시 깼을 때 부모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은석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항상 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성적과 행동에 열광하고 극단적인 히스테리와 폭력을 퍼부었습니다.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혼나고, 심지어 잘하더라도 칭찬 대신 왜 더 잘하지 못하냐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이은석이 어릴 때에는 혼을 내고 폭력을 행사하며 모욕을 주는 등 그를 항상 괴롭혔으며, 폭력까지도 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회개 기도를 강요하면서 언제나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성적으로 변화하고 대인기피증을 발전시키며 학창 시절에는 키가 작고 폭력당하던 탓에 놀림을 받았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그를 괴롭히며 그를 "원숭이"라고 부르고 장난감 취급했고, 이는 다른 아이들까지도 그를 "원숭이"라고 놀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이은석을 운동을 시켜서 헛발질하거나 공을 놓치는 모습을 비웃었고, 심지어 그의 물건과 음식을 뺏거나 이은석이 좋아하는 가수를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이은석에게 깊은 모멸감을 심어주었으며, 특히 여자 아이들이 그를 심하게 무시하여 그를 괴롭혔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은석은 자아가 형성되는 민감한 사춘기 시기에 폐쇄적이고 어두운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면, 부모로부터의 학대를 당하더라도 친구들에게 위안을 받으며 정상적인 성격을 형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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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친구가 한두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가정 환경이 비정상적임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며, 이렇게 부모와 대립하지는 못하지만 자립을 위한 노력을 준비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엄청난 상처를 받았던 이은석에게 집에서는 부모마저 살갑지 않아, 오히려 지독하고 무시무시한 성격을 가진 부모였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그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이은석의 분노가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터져 나갔습니다. 책 제목인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가 그렇게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은석은 법정에서 "부모님이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해 주었다면, 모든 것을 용서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을 겹쳐 견디었기 때문에 성격 파탄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은석이 겪었던 가정 폭력은 지나치게 충격적이어서 가정폭력 피해자로서의 인식이 크지만, 동시에 그의 지독한 학교 폭력 피해자로서의 경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은석은 체포된 후 학창 시절에 자신을 괴롭혔던 동급생의 이름을 언급하며 '칼로 찔러 죽여 버리고 싶다'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가해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운선 소아정신과 교수의 말대로 "압력 솥에 압력이 차면 언젠가는 터져 나오지만, 압력을 조금씩 빼주면 위험하지 않다"라는데, 이은석이 억눌러 왔던 분노는 부모의 학대만이 아니라 학창 시절의 동급생에 대한 분노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가정에서의 압력을 학교에서 빼주지 않았고, 학교에서의 압력을 가정에서 빼주지 않았으며,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더욱 터져 나오게 된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는 도망치듯 떠났다고 하며, 그 이후로는 동창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전역한 뒤에 부모와의 갈등이 더 심화되어 살인을 저질렀을 때, 뜬금없이 학창 시절의 가해자를 언급하며 죽이고 싶다고 한 것만 봐도, 그의 분노가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부모를 살해한 뒤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들을 우연히라도 만났다면, 그들 또한 이은석의 부모와 같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은석이 폭력 영화를 많이 봤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정운선 교수의 해석에 따르면 '오히려 진작에 분노가 터졌을 이은석이 영화를 통해 폭력 욕구를 해소하려고 버텼다'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사실 이은석은 폭력 영화를 통해 분노를 조금씩 빼내며 버텨왔고, 터진 것은 가정과 학교 폭력에서의 압박이 이은석을 몰아넣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은석이 영화나 게임을 통해 사이코패스로 변한 것은 아니라, 현실을 잊으려고 현실 도피를 시도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현실을 잊어버리는 데 몰두하다가 현실로 돌아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나마 학업 성적은 우수했고, 그 결과로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이은석의 수능 성적은 실제로 서울대에 지원해도 충분히 합격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대학별고사를 피하려고 응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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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서울대학교가 특차 제도를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시모집만 진행되었으며, 고려대는 특차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은석은 그냥 고려대로 진학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특차 합격자들의 평균 수능 점수가 정시 모집자보다 높았기 때문에, 이은석의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은석이 서울대에 지원했다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대학별고사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은석은 부모의 강요와 학업 부담으로 인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었으며 대학 입학 후에도 공부를 더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성적도 크게 하락했고, 부모는 이은석이 서울대학교에 가기를 강력하게 원했지만, 그에 대한 칭찬이나 만족을 표현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실패한 자식으로 비난하고 "너처럼 멍청한 자식은 필요 없으니 나가 죽으라"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로 대우했습니다.

사건현장
사건현장

공군 병으로 입대한 후에도 이은석은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두운 성격으로 인해 군대에서도 기수열외급 대우를 받았으며, 후임병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임들은 이은석을 비난하고 어렵게 여겼습니다.

 

부모는 아들의 고통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대로 자식을 모욕하고 무시했습니다. 부모는 형제 중 형의 쪽을 더 편애했으며 형은 부모에게 상대적으로 더 칭찬을 받았습니다. 형은 염증을 느끼고 사춘기에는 반항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 부딪혔습니다. 이은석과 달리 형은 상대적으로 악감정을 적게 쌓아두었으며, 그래서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은석의 형은 이은석보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형은 악담을 들으면 참지 않고 맞서는 성격이었지만, 그 역시 부모로부터 구박을 피하기 위해 충돌을 피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형도 결국에는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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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이은석의 형이 친구 집에서 부모가 한 방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여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친구네 부모님은 방을 함께 쓰는데, 왜 우리 집은 따로 쓰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부모는 처음에는 같은 방을 사용했지만, 결국 다시 각 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이혼을 말하고, "이혼은 너희 때문이야"라고 얘기하여 자식들에게 항상 마음의 짐을 지웠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반면에 이은석은 소심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인해 부모와의 직접적인 갈등을 적게 일으키는 편이었지만, 그만큼 속으로 쌓인 감정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형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나간 후에 어머니는 화해를 청하며 독신자 아파트를 마련했고, 이은석의 명의로 대출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이은석은 더욱 마음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이사를 도와주고 나서도 어머니의 태도에 마음이 들지 않았고, 어머니가 다시 혼을 내면서 4시간에 걸친 말다툼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 "왜 형과 나를 이렇게 괴롭히냐? 우리가 대체 뭘 잘못했냐?"라며 이전에 참고 있던 감정을 폭발시켰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이은석을 못된 자식으로 비난했습니다.

 

2000년 5월 11일, 이은석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자신을 야단치자 폭발하여 그 동안의 분노를 울면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석을 멸시하고 모욕하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화 이후, 이은석은 방에 틀어박혀 엿새 동안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식사 등은 부모의 외출 및 수면 시간을 이용해 처리했으며, 대화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은석이 밖에 나갈 때마다 부모의 존재가 무서웠고, 화장실 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이 때 어머니는 이은석이 음식을 몰래 먹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식탁에 음식을 챙겨놓았습니다.

 

아버지도 아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고 있었지만, 이 편지는 사건 직전에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대로 인해 이들의 편지나 배려가 이은석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이은석 역시 마지막 대화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됨을 깨달은 후로 방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2023.09.27 - [미스테리,사건사고] - 최신 과학수사기법으로 검거한 금호강 살인사건

 

최신 과학수사기법으로 검거한 금호강 살인사건

2015년 4월 23일, 대구광역시 금호강 둔치에서 윤용필 씨(당시 29세)가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은 뒤에 큰 사건으로 알려지게 된다. 부검 결과 윤 씨는 둔탁한 흉기로 머리를 17차례 이상 가격당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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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교수의 설명대로 편지가 전달되었다고 해도, 상황 개선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공개된 편지의 내용을 보면 처음에는 "아버지는 일이 바빴고, 내 자식들이 알아서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잘 하고 있겠지 싶어서, 가정에 별로 신경을 못 썼다"고 잘못을 인정하는 듯 쓰다가 중간부터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그 정도 혼도 못내고 때리지도 못하냐, 그건 폭력도 아니다.

 

세상에 어디 그정도도 안 하고 사는 사람 있는지 밖에 나가서 사람들 일일이 잡고 물어봐라'고 나오며 '너는 네 부모들을 뭐라고 하기 전에 네 자신이 잘못된 점은 생각도 하지 않느냐. 지금 이렇게 부모 잘잘못을 갖고 대드는 네 버릇 없는 행동에 평소 부모 눈에 거슬리던 네 자신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아버지가 요구하는 걸 하나도 안 듣고 여전히 그대로 행동하는 건 반항이냐 배짱이냐?' 이런 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편지가 전달되었다면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가 먼저 살해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쓸 정도라면, 일단 아들과 최소한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를 받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유는 원래 이은석의 분노 대상은 어머니였고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것은 이은석이 분노의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의미이며, 이후 4시간 후에 아버지도 살해한 이유는 "아버지가 잠에서 깨서 이 광경을 보고 혼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방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어머니를 살해한 후 한동안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습니다. 이은석은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증언했으나, 아버지를 즉시 살해하지 않고 4시간 동안 방앞을 왔다갔다하는 이유는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일어날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시신을 토막내어 여러 곳에 유기하고 청소 및 뒤처리를 진행했습니다. 시체를 오븐에 넣어 태우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부피가 줄어들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이은석의 형의 반응입니다. 부모의 사망과 동생의 체포 소식을 듣고도, 부모를 살해한 동생을 오히려 원망하는 대신 "동생을 이해할 것 같다"는 말을 했으며, 공범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습니다. 동생이 잘못한 것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당시 사건 현장에 없었던 알리바이가 있었기 때문에 공범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동생이라 해도 자기 부모를 살해한 사람을 두둔하고 나선 것을 보면, 같은 집에 살아오면서 함께 멸시와 폭력을 당한 가운데, 형은 동생의 상처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속으로 이해해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23.09.27 - [미스테리,사건사고] - 1990년 발생한 공인회계사 임길수 피살사건

 

1990년 발생한 공인회계사 임길수 피살사건

1990년 11월 4일, 임길수(당시 50세) 공인회계사가 살해되어 대형 여행가방에 담긴 채 한강에서 발견된 사건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영구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사건 다음 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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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형제 간의 우애는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형이 동생을 많이 지켜준 덕분에 이은석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형이 대학교에 입학하고 집을 떠나자,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이은석은 누적된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토막 살인으로 이어졌습니다. 형은 사건 이후 동생의 감형을 위해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었습니다. 형이 나가지 않았다면, 더 나아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은 이은석의 항소심 법정에 출석하여 "우리의 부모가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갖는 만큼의 애정만 우리에게 줬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동생을 변호했습니다. 이 한 마디로 법정 방청석은 눈물 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세상 어디서나 가장 친밀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할 친부모자식 관계가 완전히 업무 관계처럼 만나 서로의 이해 관계만을 따지는 사회생활과 비교해도 더 못난 정도였다는 점이 더 놀라웠습니다. 이 가정의 황폐함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은석의 고등학교 동창들 역시 그를 두둔했습니다.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은석이의 몸을 보면 언제나 피멍 투성이였다"고 말하며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정황을 증언했습니다.

 

이러한 증언들은 이은석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것을 이용하여 범행을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정 폭력이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피해자의 친자식이었던 형이 자기 부모를 살해한 동생을 옹호하려는 것은 변명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검거된 뒤 이은석은 형과의 면회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5월 26일에 형과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면회 후 형은 "동생이 사형만 면한다면 평생 뒷바라지하겠다. 친구가 되겠다"라는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고,형은 "동생이 사형만 면한다면 평생 뒷바라지하겠다. 친구가 되겠다"라고 말하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은석은 그 후 두려움에 떨며 "후회한다"는 말만을 중얼거렸습니다.

 

KBS와 MBC 보도에 따르면 인륜의 부재와 부모의 무관심이 초점이었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제3자도 범죄 상황과 사정을 연구하고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아동 학대가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 학대를 발단으로 한 이 사건은 그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동 학대 방지 교육의 대표 사례로 적극적으로 알려져야 합니다. 이 사건은 아동 학대가 아이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이은석은 자신의 부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로서, 동시에 자신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가해자였습니다. 그의 형은 이은석의 처지를 이해하며 "우리 부모 같은 사람 밑에서 언젠가 어떻게든 벌어질 일이었고 나는 그런 선택을 했던 내 동생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09.27 - [미스테리,사건사고] - 최장기 지명수배 살인범 센트럴 시티 살인사건 용의자 황주연

 

최장기 지명수배 살인범 센트럴 시티 살인사건 용의자 황주연

2008년 6월 17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부근에서 발생한 센트럴 시티 살인사건은 15년 동안 피의자인 황주연이 검거되지 않아 유명한 사건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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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양쪽 모두 행복하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서 어떤 비극을 일으킨 사례입니다. 이들이 어릴 때 받은 상처와 가정폭력이 어떻게 비정상적인 인격을 형성하고, 어떻게 부모로서 비극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물론 모든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가정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은석의 부모 역시 자녀 시절 가정폭력과 아동 학대의 피해자였습니다. 어머니는 홀어머니로부터 심한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는 형을 편애하고 자신은 무시당한 채 자랐습니다. 그 결과로 성격이 이은석과 유사해졌습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으면서도 가족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기를 강요한 이유로 어릴 때 받은 상처를 보상하려는 행동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이 사건은 양쪽 모두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 어떤 비극을 만들어내는 예시로서, 가정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부모의 마음가짐이 미숙한 경우, 그들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비슷한 괴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재판에서는 이은석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지만, 가정폭력을 참작하여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습니다. 이은석의 형은 동생을 편애하여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선처는 당시 시대상을 고려할 때 상당히 관대한 판결이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통해 아동 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스파르타식 강압적 교육과 가정폭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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